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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뉴스]‘구조 개혁만이 살 길’ 이다
글쓴이 : 김영일   |   2005-10-09 오전 8:02:52   |   조회수 : 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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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떠오르는 대학, '개혁·혁신'이 화두 홍콩대 · 게이오대 · 싱가포르 국립대 아시아권 대학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을 위시해 중국, 홍콩, 대만, 인도 등지의 신진 명문 대학 들로부터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한결같이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을 집 중한다는 사실이다. 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자리를 굳히고 있는 아시아 명문대들의 경쟁력 제고의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 ‘구조개혁만이 살 길’ - 아시아의 자존심 ‘홍콩대’ 홍콩 대학가가 뜨겁다. 홍콩 대학교육 정책당국과 대학기관의 최근 몇 년간 최대의 화두는 바로 선 택과 집중. 홍콩 대학들은 몸집 불리기에서 벗어나 학과통폐합을 통해 ‘합할 것은 합하고 없앨 것은 없애’ 대학의 내실을 기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혁명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의 원리 는 결과적으로 대학들로 하여금 특화할 분야를 선택해 해당 분야에만 집중할 것을 강제하는 셈. 그 러나 특성화를 바탕으로 하는 구조개혁만이 살 길이라는 데 정책당국과 대학 모두가 동의하고 있었 고 이같은 사항은 결국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대학은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협력했고 여기에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선 것이 홍콩대다. 홍콩대는 아시 아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90년 전통의 명문대. 홍콩대는 교직원의 급여를 30% 가까이 줄이면서 혁대를 졸라맸다. 또한 교직원, 공무원 등으로 대표되는 철밥통 종신고용제가 폐지되기에 이른다. 총장과 학장들은 대학 시설 설비 투자비와 연구비로 쓰이게 될 발전기금유치 전쟁에 본격 투입됐 다. 총 8개 홍콩 소재 대학들은 모두 국립대. 교직원 급여에서부터 국민의 세금으로 주어진다. 하지 만 정부에 의지해 국민의 혈세로만 운영하겠다거나 주면 주는 대로 받고 안주면 기다리겠다는 등의 나태하고 방만한 사고는 더 이상 대학들로서는 해서는 안될 금기가 됐다. 대학의 기금공급처로 고등교육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정부에 자문을 하는 대학기금위원회 (UGC)는 고등교육보고서를 통해 혁신안을 내놓고 중문대와 함께 홍콩대만을 종합대학형태로 유지 하고 각 분야 특성화를 권고했다. 홍콩대는 그러나 신문대학원 등의 일부 과정이 폐지돼야한다는 제 안도 포함됐다. 선택과 집중의 원리는 홍콩대로 하여금 의대, 치의대, 법대, 건축대에 주력하도록 요 구했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지원을 감축하겠다고 경고한다. 아시아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홍콩대 가 환골탈태를 감행, 경쟁력을 확보한 비밀은 선택과 집중을 기초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에 있었다. ■ ‘와세다와의 전쟁, 승리 비결은 혁신’ - 일본 사학의 대표주자 ‘게이오대’ 일본 사학의 대표적인 맞수 와세다대와 게이오대. 사실 20~30년전까지만 해도 와세다대의 우세 는 누구나 점칠 수 있는 대세였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와세다대는 게이오대의 기세에 밀리기 시작 한다. 게이오대의 비밀병기는 다름아닌 ‘쇼난 후지사와 캠퍼스’. 1990년 봄 게이오대는 쇼난 후지사와 캠퍼스를 연다. 종합정책, 환경정보로 구성된 2개 학부가 학생을 받기 시작했다. 문을 연지 얼마되 지도 않은 캠퍼스 쇼난 후지사와는 그러나 그때까지 대학이 시행해 왔던 고등교육이라는 그림을 완 전히 새롭게 그리기 시작했다. 이 캠퍼스는 우선 학생 1천명에 교수는 1백명이 넘었다. 교수 1인당 학생은 많아야 10명. 더구나 인터넷 네트워크 기반이 한국에 비해 열악한 일본이지만 게이오대의 쇼난 후지사와 캠퍼스 만큼은 최첨단 캠퍼스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각종 데이터, 음성, 화상 등의 멀티미 디어 정보가 학내에서 교육과 연구에 활용됐으며 국내외의 대학 및 연구기관과 캠퍼스를 동시에 연 결할 수 있게 됐다. 또 문과와 이과도 따로 구분하지 않았고 전통적인 학문의 분야별 구분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이 론적 성격이 강한 과목는 과감히 없애고 생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용과목만을 설치, 외국어 수 업과 컴퓨터 등 활용기술 배양에 치중했다. 이같은 교육과정은 종전의 대학이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이 캠퍼스는 △인간과 환경 △정보와 정보처리능력 △종합적 판단 △세계적인 시야 △ 창조성 등의 이념을 중시하는 새로운 대학의 개념을 창출해 냈다. 그러나 쇼난 후지사와 캠퍼스의 이같은 특성을 고스란히 베껴 흉내내는 대학들이 곧 생겨났다. 또 학문연구에 정진하고 권력에 직언하며 토론과 논쟁을 통해 사고를 확장시키는 등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서 떨어져 나와 그야말로 실용기술의 전수에만 전념함에 따라 ‘학문’을 버렸다는 비난도 쏟아 졌다. 하지만 전통의 맞수 와세다대가 교수 10명 중 8명이 본교 출신일 정도로 선후배, 교수-제자의 교 수직 물려주기에 안주했던 시기, 그리고 연구도 교육도 게을리 했던 학문의 침체기였다는 점을 감안 하면 이같은 실용주의 혁신안은 게이오대를 사학을 리드하는 대표주자로 확실히 못 박아주었다. ■‘글로벌 대학으로 재탄생’ - 아시아의 허브 ‘싱가포르 국립대’ 아시아의 고등교육 허브를 꿈꾸는 싱가포르 국립대가 글로벌 대학으로 재탄생하면서 아시아 최고 의 대학으로의 도약에 여념이 없다. 지난 2월 영국 더 타임스의 세계 대학 순위에서 18위를 기록하 는 기염을 토했고 미국의 컬럼비아대, 코넬대, 펜실베이나대, 미시간대 등을 모두 밀어내고 세계 20 위권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학사운영, 교육과정, 평가방식 등의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변 혁에 나선 싱가포르 국립대는 상대적으로 다른 대학들에 비해 경쟁력에서 뒤진다고 판단되는 학과 들을 과감히 폐지하고 전공 세분화를 통해 적극적인 학과 재편에 나섰다. 이와 함께 과학, 공학, 의학, 컴퓨터공학 등을 핵심학과로 선정해 이들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유 명한 대학들과 손을 맞잡아 공동연구, 공동강의로 연구와 교육의 질적 수준에서 대폭적인 업그레이 드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세계 수준급 대학(WCU, World Class University)'이라는 프로그램 모토 아래 미국 명 문의대인 존스홉킨스, 역시 미국 최고의 공대인 메사추세츠 공대(MIT)와 조지아 공대 등 세계 유수 대학 7개교의 수업을 싱가포르대에서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이 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의 절반은 외국인으로 구성됐으며 해외 유학생들이 이 대학에 입학하 기 위해 벌이는 경쟁률은 무려 12대1에 달했다. 해외 유수 대학의 유치는 싱가포르대 내에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대도 해외 진출의 기 회를 맞이했다. 미국 서부와 동부 각각의 산업 연구의 요지인 실리콘밸리와 바이오밸리를 비롯 12 억 인구의 대규모 교육 시장인 중국 상해에도 분교를 낸 것. 한편 싱가포르 국립대는 새로운 방식의 대학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다. 학생, 교수, 학과 자문위원 회가 참여하는 자체 평가와 함께 대학 외부 국내외 전문 평가자들에게 별도로 심사를 의뢰해 정기적 으로 교육과정을 평가받도록 했다. 외부 인사들의 대학 전문 평가는 행정시스템에만 그치치 않았 다. 학과별 프로젝트, 학생들의 시험문제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실시됐다. 싱가포르 국립대는 지난 5년간 10개가 넘는 해외 명문대학과 공동 프로그램을 시행해 5만명 이상 의 유학생을 확보했다. 국내 우수 두뇌의 유출은 물론 외화 낭비도 막았을 뿐 만 아니라 아시아 주변 국으로부터 많은 학생들을 싱가포르로 끌어들이는 유인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는 바로 싱가포르 국립대의 철저한 개혁 의지와 세계화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윤지은 기자>alice@unn.net 2005/10/8 4:04PM 입력